키리의 잡다한 정보

J언니와의 만남은 언제나 달콤하다.

3개월간 유럽여행을 다녀온다는 그녀.

언니의 삶에서 내가 본 유일한 휴식이기에 나는

말은 길게 못했지만 자잘한 선물로 그 휴식에 찬사를 보냈다.

선물의 개시는 우리의 추억이 담긴

신사동 가로수길의 마망갸또에서 ...

언제 들어도 발음하기도 쓰기도 어려운 ㅋㅋ ㅋ마망갸또.. ㅋㅋ

조금은 비싼 오렌지색 멀티탭과 언니가 탐냈던

샤오미 보조배터리와 장기간 해외에 나가

아이패드 (나에게 강매당한 ㅋㅋ) 를 사용할 언니를 위한

실버 패브릭 충전케이블과 ...

텐바이텐에서 호기롭게 구매한 여행용 비닐가방 패키지와

샤오미 보조배터리에 꽂으면 불이 들어오는 USB 휴대용 LED 라이트,

역시 주황색으로 ....

보조배터리의 실리콘 케이스는 화이트로다가 컬러를 맞췄다 ㅋㅋ

내가 일방적으로 준 날은 단 하루도 없는 듯,

기가막히게 언니는 내게 꼭 필요한 자몽향의 대용량 바디클렌져와

이병률 작가의 신작 산문집을 선물로 주었다.

이렇게도 일치하는 취향이라니...!

과외선생님과 제자, 그것도 내 동생의 과외선생님으로 처음 만난 언니와

이렇게 오랫동안... 근 10년이 되어가는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니... 참 대단하고도 끈끈한 인연인 거 같다.

유럽 여행에서 부디 즐겁고 유쾌한 일만 있기를..

언니와 나를 닮은 레몬생강에이드.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단어의 나열이지만

레서피로 묶여 하나의 음료가 되고 나니

이토록 혼연일체의 완벽한 감성 메뉴가....

모히또스러우면서 새콤하고 적당히 쌉싸름한 게

언니가 보고 싶으면 앞으로 3개월 동안

레몬생강에이드를 먹으러 와야할 것 같다..

후딱 가라 3개월!!! 언니 조심히 다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