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밤.
내 친구가 나를 위해서, 고가의 선물은 아니지만
나름 보자마자 내가 요즘 꽂혀있는 딥그린 컬러임을 알고
바로 쟁여놨다가 내게 주었던 녹색 머그컵 ㅠㅠ
오늘 친구가 집에 왔는데 그게 없어져서 잠시 멘붕이 왔었다.
잘 둔다고 둔 게 어디로 갔을까?
어떤 마음이든 변명의 여지 없이 꼼짝없이 소홀히 취급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조금이나마 억울하였으나, 뭐 당연하고 온당하게
내 잘못을 받아들일 수밖에.
잘못한 건 나이니 오해나 아님 친구의 서운함, 판단 등도
내가 감수해야겠지.
어릴 때는 무조건 지금 풀어야 맞는 감정이 많았는데
나이가 들어서 조금은 배려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거 같다.
일기를 쓰니 언변은 느는 것 같은데 어쩐지 치졸해 보이는 언사도 많이 하는 듯.
날카로움을 가장한 무례함 같은..?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딱인, 누가 나한테 내가 하는 말투로 말한다면
그닥 좋지 않을 것 같단 생각도 든다 ㅠㅠ 넘 매력없는 ..
아무래도 난 요즘 너무 신이 난 상태인 것 같다.
안정제를 맞아야할 듯... ;
귀하고 감사한 무김치.
가장 친한 친구 어머님은 뵈러갈 때마다 맘이 너무 따뜻해진다.
뭐라도 더 주시려고 하는 어머님 마음.
무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온 가족이 반했다.
엄마 말로는 총각무는 아니고 그냥 무인데 좀 작은 거로 담으신거라는데
진짜 밥 한그릇 뚝딱 해치울 수 있는 맛!!!
살림살이에 아주 큰 ㅋㅋ 도움이 되고 있는 어머님!ㅋㅋ
맨 위 사과는 시어머님이 보내주신 사과인데
내가 잘 먹는다 하니 벌써 네박스째다.
어찌나 잘 보내주시는지 ㅋㅋ ㅋ집에 사과가 마를 일이 없다.
결혼한걸 실감하는 오늘,
그리고 선물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밤.
부디 친구의 서운한 맘이 풀릴 수 있도록 컵이 뿅하고 나타나주기를,
흘러간 물처럼 뱉어낸 말처럼 이미 지나간 실수는
어찌할 수 없긴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밤이다.
좀 더 정신차리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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