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키리1 2015. 11. 27. 00:00

와이파이를 잡아 쓰는 것 조차 우리나라랑 다르고

 

콘센트라는 말은 아무도 못알아듣는다는 것을 깨닫고

 

하루를 시작했다.

 

부엌에 남겨두고와서 이미 신랑이 절반은 먹어버렸을

 

카스타드가 왜이리 생각나는 걸까? ㅋㅋ

 

먹을 게 천지인 유럽에서 뜬금없이 생각난 게 카스타드라니.

 

스스로의 소박함에 괜히 웃음이 난다.

 

4개에 만원일 땐 그리도 사먹던 수입 맥주를

 

영국에 와서는 입에 안맞단 이유로 멀리하는 중... ㅋㅋ

 

간사한 사람 ㅋㅋ 

 

 

 

 

 

 

 

 

여행오기 전 누군가의 맘을 상하게 하고 온 것이

 

못내 아쉽다.

 

신발 안에 돌맹이처럼 그거도 아주 작은 모래알처럼

 

자꾸만 나를 성가시게 하는데 그게 성질나서,

 

그러다가 억울해서, 그러다가

 

나라면 그래도 여행 떠나는 길 맘 편히 보냈을 것 같은데 하는

 

역+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폭발중.

 

결국 내 실수에 대한 응당한 상대의 대응인 것을,

 

잘못한 건 내 실수, 사과가 안 먹히는 건 그 분의 마음.

 

 

 

 

 

 

 

 

무엇이든 넘치게 자랑하고 넘치게 행복해하면 안 된다는 것은

 

그러니까 솔로몬의 말 처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의 마인드로 살아야 하는 것을.

 

그런데 나는 사람이고 도를 닦고 있는 중도 아니며

 

울고 웃는 인생사가 무념무상 신의 삶보다

 

더욱 진하게 와닿는 사람인지라 어쩔수가 없다.

 

맘껏 웃고 맘껏 울고 가끔은 과속하다가 브레이크를 밟더라도

 

모든걸 표현하고 살아야 후회가 없는 것 같다.

 

쪽팔리다고, 너 그럴 줄 알았다는 핀잔이 듣기 싫어

 

좋은 감정도 감추면서 살 자신이 없다.

 

 

 

 

 

 

 

 

무슨 말을 써야할지 모르다가 어서 글자를 한글자라도 쓰라고

 

정없이 재촉하는 커서를 보면 마음이 급해진다.

 

무엇이라도 써내려서 다독거려주고 싶다.

 

아무도 안 읽을 일기여도 가끔 조회수가 늘어난 것을 보면

 

내심 기분이 괜찮다.

 

엉망인 글이라도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영국의 오늘은,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