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키리1 2016. 1. 21. 13:21

갑작스레 눈이 오던 날.


오랜만에 찾은 등촌칼국수,


친구의 전 남자친구 부모님;;;이라는 결국 남.. 이셨던 


인품 좋으신 중년의 부부가 운영하셨던 등촌칼국수에 


내 집 드나들 듯 다녔던 때가 있었다. 


20대의 우리는 참 철도 없었지.


이제는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의 쌍문동 5인방만큼의 번죽은 없었어도 


제법 처음뵙는 친구의 부모님들께 어머님, 아버님 하며 잘도 얻어먹었던 기억..ㅋㅋ


그들이 헤어지며 우리의 등촌칼국수 천하는 끝이 났지만 


여전히 생각나는 특유의 고소하고 매콤한 그 맛.


눈이 오면 자동으로 생각나는 데.. 그 이유는 도통 모르겠다. 


우리가 눈이 오던 날 기억남게 방문했던 적이 있었던 게 아닐까 추측할 뿐. 








미나리도 버섯도 칼국수도 넘치게 먹었던 그 때가 그립다!


나이가 드니 위도 전 같지 않은지..


예전만큼 배 터지게 먹히지도 않고 먹고 나면 꼭 탈이 난다.


이제는 딱 2인분만 깔끔하게 주문 ㅋㅋ


파블로프의 개처럼 눈이 오면 자동 반사 생각나는 등촌칼국수는


올해도 어김없이... 아마 몇 번의 눈이 오느냐에 따라


몇 번 더 방문할지가 결정될 것 같다 ㅋㅋㅋ


너무도 추웠던 날.. 따뜻한 방바닥에 졸음이 노곤노곤.







샤브샤브 두 개에 칼국수 1개 추가.


예전엔 밥도 잘 볶아먹었는데 그거까진 패스!


동치미가 개운해서 두번이나 먹었다. 


자주가는 병원에서 살 빼려면 짜게 먹는 습관을 고쳐야 하고


국물을 먹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고 했는데


이미 굳어진 습관은 진짜 고치기 어렵더라.


세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참 .. 딱 맞다. 


애기 낳으면 버릇을 잘 들여줘야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무조건 성실하게.. 삶의 근력을 탄탄하게.. ㅎㅎ







맵고 짠 것 달고사는 미래의 엄마가 할 말은 아니지만 ㅎㅎ


공부에 한이 있던 옛날 엄마들이 그리도 지독하게 공부를 시켜서 


우리네 다수에게 또 다른 압박과 한을 만들었듯..


부지런한 것과는 거리가 멀게 살아온 내가 엄마가 되고 나서


아이에게 성실을 강요하는 것이 과연 괜찮은 일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


오늘도 수다스러웠던 조용한 블로거 ㅋㅋ


개운하고 얼큰한 게 먹고 나오니 확실히 추위가 덜하다.


배가 든든해야 진짜 안 춥긴 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