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키리1 2016. 1. 26. 12:36

오늘의 점심은 던킨도너츠 핫밀세트!


치킨브리또에 아메리카노로 묶인 세트인데 


500원을 더 내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로도 변경가능하다.


겨울의 끝인지 해가 길어지고 실내에서 보면 초봄같기도 한 오늘의 정오!


아침부터 불가피한 햄버거로 지방 축적에 큰 일조를 했음에도 


점심시간이니 점심을 먹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과


나이가 드니 허기가 또 견딜수 없이 무서운 것임을 알고 있기에...


던킨으로 고고~ ㅋㅋ 





사람이 별로 없다. 


평소에는 같은 건물의 보험회사 직원분들이 자주 애용하는 곳이라


북적북적 테이크아웃하고 싶어지는 매장인데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지 빈 자리가 듬성듬성.


충분히 메뉴를 고르고.. 따뜻한 치킨 브리또와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나왔다는


진동벨이 덜덜~ ㅎㅎ


아침에 햄버거를 먹었는데도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는 진동벨은 그저 반갑ㅋㅋ


탄수화물 중독이 아닐까 싶지만 알게 뭐야... 


취미도 별로 없는데 탄수화물에라도 중독이 되어보세...






생각보다 아찔하게 매운 맛.


한 친구가 너는 포스팅에 단 한번이라도 나이 얘기를 안 쓰면 안 되느냐 물었다.


맞네. 고작 삼십하고 몇년 살아놓고는 괜히 주저리 주저리 나이가 드니 어쩌고...


10대 후반엔 아직 어리다는 것에 대한 자만과 기만이었고


20대 후반엔 일종의 자기방어였는데


30대가 되니 오히려 나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오늘의 날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마냥


상투적이고 별볼일 없었을 수도.


할 말 없음 하는 말도 맞긴 하지만... 뭐 틀린 말은 없었던 것 같다.


재작년이랑 사뭇 다른 컨디션, 베개의 무늬가 얼굴에 고스란히 박혀 점심께 되어서야


없어지질 않나...


한 끼만 굶어도 들어가던 배는... 세상에서 제일 편하게 늘어져있지 않나..






에이 됐다. 


맛있게 먹고 또 일하러 고고씽.


막간을 이용한 단상적기는 아침과 저녁 통로의 윤활유같다.


위가 그만 먹으라 요동치는 바람에 브리또는 반만,


챙겨오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버릴라니 또 아까움을 느끼는 게 


지겨운 나이 얘기를 또 꺼내야하나 싶다. 


절반을 챙겨 가방에 넣고 실내에서 햇빛 샤워를 만끽한 후 


마치는 오늘 점심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