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키리1 2015. 11. 18. 23:48

선물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밤.

 

내 친구가 나를 위해서, 고가의 선물은 아니지만

 

나름 보자마자 내가 요즘 꽂혀있는 딥그린 컬러임을 알고

 

바로 쟁여놨다가 내게 주었던 녹색 머그컵 ㅠㅠ

 

오늘 친구가 집에 왔는데 그게 없어져서 잠시 멘붕이 왔었다.

 

잘 둔다고 둔 게 어디로 갔을까?

 

어떤 마음이든 변명의 여지 없이 꼼짝없이 소홀히 취급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조금이나마 억울하였으나, 뭐 당연하고 온당하게

 

내 잘못을 받아들일 수밖에.

 

 

 

 

 

잘못한 건 나이니 오해나 아님 친구의 서운함, 판단 등도

 

내가 감수해야겠지.

 

어릴 때는 무조건 지금 풀어야 맞는 감정이 많았는데

 

나이가 들어서 조금은 배려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거 같다.

 

일기를 쓰니 언변은 느는 것 같은데 어쩐지 치졸해 보이는 언사도 많이 하는 듯.

 

날카로움을 가장한 무례함 같은..?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딱인, 누가 나한테 내가 하는 말투로 말한다면

 

그닥 좋지 않을 것 같단 생각도 든다 ㅠㅠ 넘 매력없는 ..

 

아무래도 난 요즘 너무 신이 난 상태인 것 같다.

 

안정제를 맞아야할 듯... ;

 

 

 

 

 

 

귀하고 감사한 무김치.

 

가장 친한 친구 어머님은 뵈러갈 때마다 맘이 너무 따뜻해진다.

 

뭐라도 더 주시려고 하는 어머님 마음.

 

무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온 가족이 반했다.

 

엄마 말로는 총각무는 아니고 그냥 무인데 좀 작은 거로 담으신거라는데

 

진짜 밥 한그릇 뚝딱 해치울 수 있는 맛!!!

 

살림살이에 아주 큰 ㅋㅋ 도움이 되고 있는 어머님!ㅋㅋ

 

 

 

 

 

맨 위 사과는 시어머님이 보내주신 사과인데

 

내가 잘 먹는다 하니 벌써 네박스째다.

 

어찌나 잘 보내주시는지 ㅋㅋ ㅋ집에 사과가 마를 일이 없다.

 

결혼한걸 실감하는 오늘,

 

그리고 선물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밤.

 

부디 친구의 서운한 맘이 풀릴 수 있도록 컵이 뿅하고 나타나주기를,

 

흘러간 물처럼 뱉어낸 말처럼 이미 지나간 실수는

 

어찌할 수 없긴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밤이다.

 

좀 더 정신차리고 살아야지..



posted by 키리1 2015. 10. 1. 20:15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크라제버거를..

 

요새는 크라제버거도 배달이 된다고 하던데.

 

그건 잘 모르겠는데 ㅎㅎㅎ 여전히 맛있는건 확실하다

 

전보다 확실히 매장이 줄어든 것도 사실 ㅠㅠ

 

크라제의 크라제가 전라도? 말투중의 그라제~ 를 갖고 만든거라던데

 

우리나라 브랜드라는 걸 알고 되게 뿌듯했던 기억이 ㅋㅋ

 

그런데 왜이리 없어지는건지 ㅠㅠ 아쉽다

 

파파이스랑 크라제버거 더 생기면 좋겠는데..

 

 

 

 

 

 

수다 떨다보니 행버거 사진은 없고

 

칠리 치즈 포테이토 사진만 덩그러니 몇개 ㅋㅋㅋ

 

정신을 놓고 사는 요즘이다.

 

길가다가 누가 머리를 치길레 기분이 상해서 훅 돌아봤는데

 

발 밑으로 은행이 두알 또르르 굴러가질 않나..

 

신랑 왈 글로벌 호구가 따로 없다고 ㅠㅠㅋ

 

종을 넘나드는 호구 납시오~~~

 

 

 

 

 

친구는 여전히 예쁘고 여전히 잘 사는 것 같았다.

 

별 말 없이도 시간이 참 잘도 흐른다.

 

유려할 필요도 없고 무언가를 보여주려 하지 않아도

 

담담하게 서로의 어제와 오늘을 얘기하는 것 만으로도

 

한 편의 완성된 수필처럼 그럴 듯하게 짜맞춰진다.

 

비교와 비유, 은유와 서사.

 

끝날거 같지 않던 우리의 식사와 대화도 그렇게 끝.

 

 

 

 

 

 

날이 무척 춥다.

 

약속을 잡았는데 비가 오는 날이면 여간 맘이 별로다.

 

내가 귀찮은만큼 그녀도 그럴 것을 알기에.

 

만나고 나면 그런 것 하나 없이

 

보송보송한 대화들만 가득해서 상쾌해진다.

 

오래된 친구는 이래서 좋다.

 

우리 사이에는 긴 장마가 없는 것 같다.